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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통합]편식, 공격행동, 게으름과 감각통합과의 관련성에 대하여
등록일 2017-01-23 조회수 3659
감각통합에 대해 아주 쉽게 정리되어 있으며, 도움을 주기 위한 자료정보도 제공하는 글로
함께 읽어보고자 스크랩해왔습니다.
 
원글의 출처는 아이디어 팩토리(교육개혁) 블로그에 이삭 기자님이 쓰신 글 입니다.
http://if-blog.tistory.com/1533 [아이디어 팩토리]
 
 

 

 편식, 공격행동, 게으름과 감각통합과의 관련성에 대하여

 


사례 1
오늘도 예진이는 학교에 지각을 했습니다. 예진이에게는 머리를 감고, 교복을 단정히 입은 후, 식사까지 해야 하는 아침 시간이 무척 힘듭니다. 오늘도 아침부터 엄마에게 "넌 왜 이렇게 야무지질 못하니."라고 혼이 났습니다.
예진이는 한다고 하는데 밥풀과 반찬들을 흘리지 않고 수저질을 하는 것이 힘듭니다. 예진이의 모습을 보며 옆에서 오빠가 놀리는데, 엄마까지 예진이가 씻고 나온 화장실을 살피더니 큰 소리를 내십니다. "넌 어떻게 된 애가 남자인 오빠보다도 더럽니? 휴지통에 휴지들은 삐져나와 있고, 치약들은 왜 또 여기저기 흘려놓은 거야!" 엄마의 화난 음성은 그치지 않습니다. "어휴, 예진아! 방은 또 돼지 우리네. 너 정말 여자애 맞니? 왜 옷을 옷걸이에 반만 걸쳐 놓은 거야?"
예진이는 아침부터 기분이 상한 채로 수업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쉬는 시간, 짝꿍인 영호는 예진이를 보더니 "너 오늘 머리 안 감았냐?"라고 묻습니다. 예진이는 아니라고 하는데 영호는 "으 더러워. 너 머리에 비듬 진짜 많아. (큰 소리로) 얘들아!! 얘 머리 좀 봐봐. 한 달 동안 머리 안 감았나봐!!"
 

사례 2
초등학교 4학년인 민수는 친구들에게 '짜증쟁이 날카로운 아이'로 통합니다. 상쾌한 아침, 선생님께서 교실로 오셔서 높은 톤의 목소리로 밝게 인사를 건네면 민수는 얼굴을 먼저 찡그리죠. 그리고 칠판에 글씨를 쓰기 시작하면 민수는 곧 귀를 막아버립니다. 어떨 때는 무작정 교실 밖으로 나가버릴 때도 있죠.
쉬는 시간, 같은 반 친구인 영진이가 민수 옆을 지나다가 어깨를 살짝 부딪쳤습니다. 영진이가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지만 민수는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너도 똑같이 당해 봐."라며 민수가 가위를 들고 영진이의 옷을 잘라버렸습니다.

사례 1, 2에서 보는 예진이와 민수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예진이는 '굼뜬 아이', 
 민수는 '예민한 아이'로 흔히 불리겠지만 두 아이 모두 '감각통합'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입니다. 그렇다면 '감각통합'이란 무엇일까요? 이 아이들은 왜 이런 걸까요? 감각통합이 무엇인지, 아이들이 어떻게 도움 받을 수 있는 알아보기 위해 작업치료사 지석연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감각통합 전문가 지석연 선생님
 시소(SISO)감각통합상담연구소 작업치료사
 대한감각통합치료학회 교육이사
  대한작업치료사협회 국제위원

 

Q1. 감각통합이란 무엇인가요?

 
감각통합은 쉽게, 내가 보는 세상과 내가 느끼는 세상이 일치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즉, 바깥의 감각과 몸이 느끼는 감각이 다른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네요. 감각통합은 사실 블랙박스와 같습니다. 뇌 속에서 일어나는 보이지 않는 신경학적 처리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감각통합에는 두 가지 영역이 있습니다. 바로 '조절''실행'인데요.
'조절'은 감각이 입력되면 이것을 적절한 양과 빈도로 처리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조절에 어려움이 있으면 인간의 오감과 고유감각과 전정감각에서 느끼는 감각이 지나치게 둔하거나, 예민하게 들어오게 됩니다. 편식을 예로 들면, 아이들 중에는 오이를 먹지 못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감각통합적 어려움이 있는 아이는 오이의 향이나 맛이 지나칠 정도로 과도하게 입력되어 그것이 혐오감을 느끼게 만들 수도 있고요. 아니면 오이를 씹는 소리가 아이에게는 소름이 끼치는 자극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촉각 감각의 조절에 어려움이 있다면 신체가 외부 자극에 대해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둔감하게 반응하겠죠. 지나치게 예민한 아이들은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 손톱을 물어뜯거나, 둔감해서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쉴 새 없이 만지작거릴 수 있습니다.
'실행'은 입력된 자극에 대해 신체적으로 의미 있게 반응하는 것을 말합니다. 실행이 어려운 아이들은 감각정보가 행동으로 처리되는 과정이 어려워서 대체로 모든 일에 속도가 느리죠. 그래서 사람들은 흔히 야무지지 못하다, 게으르다며 이들을 혼내곤 합니다. 하지만 이들은 다른 사람과 달리 '고무장갑을 하나 더 끼고 사는 듯한' 느낌으로 일상생활을 보내곤 합니다.
 
하지만 감각통합의 영역이 항상 정상, 비정상의 절대적인 범주로 나뉘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인들도 시계의 똑딱거리는 소리에 잠을 못 이루는 예민한 사람이 있는 것처럼 예민함-둔감함의 연속선상에 모든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봐야죠. 감각통합적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이란, 일반적인 중간선상의 범주를 벗어난 양 극단의 사람들을 지칭합니다.


Q2. 감각통합이 왜 중요한 건가요?

 
감각이 행동, 사회성, 주의력, 학습 등 모든 분야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책을 읽기 위해서는 단순히 글자를 시각적으로 보는 것 외에도 추시(눈으로 좇음), 주시(계속 봄), 균형적인 자세, 시각-운동 협응(눈으로 마지막 줄을 보며 손으로 페이지 넘기기) 등 많은 읽기 전 기술이 요구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읽기 전 기술도 안구 운동이 제대로 되어야 하고, 신체의 균형을 적절히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기초 능력들이 모두 감각통합이죠. 그런데 이러한 감각적 어려움들에 대해 인식이 낮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이런 아이들에 대해 '말 안 듣는 아이'라며 감정적, 도덕적으로 판단합니다. 이 아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친구들에게조차 따돌림을 당할 수도 있죠. 또한 어른들은 아이들이 스스로 노력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시지각이나 소근육에 어려움이 있어 칸 공책에 글씨를 삐져나오게 쓰는 아이에게 연습하면 잘 쓸 수 있다며 100번 깜지를 시키기도 하고요. 사실 작은 손동작으로 리본 체조를 하게 한 뒤 글씨를 쓰면 훨씬 잘 쓸 수 있는데 말이죠. 그리고 원인을 잘 모른 채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나 강박증으로 진단받는 사람들 중에는 사실 감각통합적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Q3. 감각통합적 어려움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그 비율은 얼마나 되나요?

 
신경학적 어려움이기 때문에 타고난 경우가 많고요. 그 어려움이 가벼운 친구들 중에는 경험 부족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사실 전세계적인 흐름으로 감각통합적 어려움을 가진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요즘 놀이터를 가보면 놀고 있는 아이들을 찾을 수 없는 것처럼 움직임이나 운동에 대한 가치를 두는 비중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죠.

또 도시화와 더불어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의 발달로 집에서 개인적으로 노는 아이들이 많아지다 보니 아이들의 움직임 양은 점점 줄고 있죠. 만 9세 이전의 아이들에게는 몸을 충분히 쓰는 것이 뇌 발달에 도움이 됩니다. 아이들에게는 놀이가 곧 생산입니다.
감각통합적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의 비율은 적게는 6%에서 많게는 20%까지 추정합니다. 20%까지 증가한 이유가 바로 위에 제시한 원인들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Q4. 감각통합적 어려움을 의심해볼 수 있는 항목에는 무엇이 있나요?


감각조절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


- 다른 사람이 자기 몸에 닿는 것, 만지는 것을 싫어한다.
- 특정한 감촉을 회피하거나, 지나치게 찾는다.
- 손에 묻는 것을 싫어해서 풀, 물감놀이, 모래놀이를 회피한다.
- 세수, 머리감기, 목욕을 할 때 몸에 닿는 것, 머리를 숙이는 것, 로션 바르는 것이 힘들다.
- 옷을 입을 때 옷의 길이, 목 뒤 상표, 재질에 민감하다.
- 몸을 계속 흔들거나 움직인다.
- 그네나 미끄럼틀을 지나치게 무서워하거나, 지나치게 오래 탄다.
- 일반적으로 싫어하는 소리(믹서기, 진동 이발기, 청소기)가 아닌 소리에 민감해 한다.
- 바퀴 구르는 것, 뱅글뱅글 돌아가는 물건을 지나치게 많이 쳐다본다.
- 특정한 질감(물컹거리거나, 딱딱하거나)이나 냄새, 맛이 나는 음식을 싫어한다.


실행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  


- 손을 사용하는 조작활동이 어눌하다.
- 양손, 양발로 하는 활동(자전거, 공받기, 두발로 다양하게 하는 점프)이 어렵다.
-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서 많이 기댄다.
- 자세를 똑바로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서 잔소리를 듣는다.
- 눈으로 사물을 따라보는 데 어려움이 있고, 말을 듣는 데 집중하면 눈맞춤이 어렵다.
- 한번에 두 가지 활동을 하는 데 어렵다.
- 여기저기 잘 부딪힌다.


 

Q5. 감각통합적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이 있나요?

 
먼저 부모님과 선생님들께서는 감각통합적 어려움을 가진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주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도 나름대로 생존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는데 그러한 모습에 '넌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니', '너처럼 게으른 애는 처음이야'라는 말만 듣는다면 아이들의 자존감과 수행 능력은 더욱 더 낮아지겠죠.
 
특별히 치료적인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이가 아니라면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충분히 도움을 주실 수 있습니다. 바로 몸을 움직이는 놀이를 많이 하는 것이죠. 우리가 어린 시절 했던 '얼음 땡',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의 놀이들이 모두 뇌를 튼튼하게 해 주는 것들입니다. 특히 예민한 아이들에게는 안정감을 높일 수 있는 묵직한 신체활동들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계단 오르내리기나 철봉 매달리기 등과 같은 활동들이 있죠. 이러한 활동들을 한 후에는  학습에 대한 주의력이나 집중도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또, 학교에 감각통합적 지식을 갖춘 컨설턴트가 배치되어 교사들과 협력할 수 있다면 아이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제공할 수도 있겠죠.



Q6.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왼손잡이인 사람들을 그대로 인정하고 왼손잡이용 용품들을 만든 것처럼 감각통합적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에게도 '조금 다른가보다. 그럴 수 있지'라는 인정이 필요합니다. 타고난 뇌를 바꾸는 것보다는 아이들이 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장점을 끌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겠죠? 아이들에게 화를 내지 않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모든 아이들은 특별한 존재입니다.

/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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